- 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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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중학생이 되고나서 학교 다니고 학원 다닌다고 얼굴 보기가 힘드네. 엄마가 오늘도 너 샤워하고 나서 속옷 안 입고 거실 돌아다닌다고 극혐이라고 그러던데. 그리고 편의점가서 도시락산다고 2,000엔 받아가서 왜 잔돈 안주니? 사기 좀 그만쳐라.
아.참. 너 요즈음 한글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니? 아빠가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먼저 무수히 많은 한글을 귀로 듣고 들은 것을 그대로 말을 하면서 따라해보고 읽어보고 적어 보는 것. 너가 태어나서 일본어를 배운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하면 너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지금보다 더 한글을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을꺼야. The best way to learn Korean is 한국 여자친구를 사귀는 거지만. 그건 좀 더 크면 하자. ㅋㅋ
너의 세상은 아빠하고 또 달라서 기계가 모든 것을 통역해주는 곳에서 살아가겠지만, 기계가 전달할 수 없는 ‘인간적인 감정’이라는 살아가면서 너무나 소중한 것을 전달하려면 반드시 언어는 배워두는 게 좋겠지.
너한테 이렇게 편지쓰고 있느니까 아빠도 한국에서 암투병하고 계시는 할아버지 생각나네. 전화 한 통 드려야겠다. 그럼 안녕.
P.S. 팬티를 입고 있는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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